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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함에 더하여.

세계적인 유물중에 인간이 했다고 믿기 어려운 일중 하나로 진시황의 병마총을 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앞뒤사정이에 어찌되었건 그 장대한 규모나 예술적 가치는 실로 믿기 어려울 정도입니다.정신없는 일상 중에 무심코 배송되어온 내셔널지오그래픽 6월호에 병마총에 대한 인상적인 기사가 있어 소개합니다. 저만 모르고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병마총이 칼라로 제작되어졌다는 사실에 저에겐 엄청난 발견이자 큰 충격일 수 밖에 없습니다.특히 명확하고 독특한 지오그래픽만의 편집능력과 사진들로 보여지는 가상과 실제의 절묘한 조화는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여기 인상적인 사진 몇 장 소개합니다.좌측은 현재 발굴된 상태의 모습이고 우측은 예상모습입니다. 모두 채색이 되어있었다니 놀랍지 않은가요? 자. 완전한 채색상태입니다. 각 염..

특별한 경험 2012.06.01

CD에 대한 작은 감사.

동생이 녹음했다며 CD를 한장 건네주었습니다.주고 받는 말조차 부담스러워 하는 뚱한 형제간에 뭔가 권하는 일은 드문일입니다. 특히 '이게 나요.'하듯 본인의 흔적을 내비추는건 좀처럼 흔한 일이 아닌 그런 사이입니다.나름 본인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해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가능한 일이고 그럴 수 있었다는게 제겐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닙니다.그런 동생이 불쑥 내민 CD에는 바흐의 샤콘느가 녹음되어있었습니다. 바흐의 샤콘느는 동생이 특별히 애착을 가지고 있는곡입니다.아름답지만 한없이 깊은 슬픔이 내제되어있는 곡으로 삶에 무게가 고스란이 녹아있는 듯해서 시간이 갈수록 제게도 의미가 커져만 가는 그런 곡입니다.안에 담긴 내용에 비해 보기에 안쓰럽습니다.^.^작은 감사의 뜻으로 라벨을 만들어 붙여주기로 했습..

생각의 정리 2012.04.26

산행.

어제도 한시 넘어 어렵게 잠들면서.맑기로 예정되어있는 아침햇살이 그리워 무거운 몸을 일으켰습니다.아이들은 잠들었고, 생각이 복잡한 아내는 뒤척거립니다.안하던 행동에 조금 걱정이 되는지 잘 다녀오라는 당부를 뒤로하고 집을 나섭니다.생각보다 바람이 차서 살짝 추위를 느낌니다. 하루도 같지 않은 변화의 계절에 알맞는 옷을 골라 입기도 그날의 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생각과는 달리 상쾌한 마음에 가끔씩 뛰어보기도 하면서 오릅니다오를수록 아래로 보이는 도심은 이미 분주하고 봄꽃에 쏟아지는 햇살은 아랑곳 않고 황홀하기만 합니다.녹번동, 불광동 방향입니다. 비온뒤라 멀리까지 맑게 보이는 군요.오른쪽에 보이는 산이 북한산 줄기입니다.

특별한 경험 2012.04.26

책 읽기 전에.

책을 읽다 보면 기억해두고 싶은 구절을 만나게 됩니다. 전에는 책 모서리를 접어 표시해 두었는데 지나고 보니 책도 상하고 보기도 좋지 않아 포스트 잇을 사용합니다.읽는 중에 맥이 끊기는게 싫어 어지간한 주석도 되돌아 읽는 독서습관이다 보니 가능한 시간을 단축하려는 나름의 방법입니다. 어떤책은 준비해 둔 포스트 잇이 모자르기도 하고 또 어떤 경우엔 몇개 쓰지 않아 다음 책으로 이월해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결국 새책을 맞이하고 포스트 잇을 준비할 때 갯수가 그 책에 갖고 있는 기대감이 간접적으로 표현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새로 준비한 책은 오랫동안 미루어 놓았던 만큼 기대감도 큰 모양입니다.

한장의 사진 2012.03.27

오늘같은 아침이면.

보통은 날이 무거운 날엔 몸도 마음도 무겁습니다. 나이탓이라면 나이탓이겠고, 타고난 나약함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흐리다는 예보를 듣고 잔뜩 움쳐려서 출근길에 나섰지만 의외로 맑고 화창한 하늘의 상쾌한 아침을 만났습니다. 딸아이를 바래다 주고 혼자만의 출근길 발걸음이 왠지 가볍고 경쾌해서 기분 좋습니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시내로, 일터로 향하는 차량들로 오늘도 의주로 시내방향은 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역(逆)방향 출근을 하는 전 횅하니 비어있는 정류장으로 향합니다. 마침 횡단보도를 건너려니 고맙게도 신호가 출근버스를 잡아주어 거저 주운 행운처럼 황송한 아침입니다. 이렇게 드물게 찾아오는 밝은 날은 하이든을 찾게 됩니다. 봄이 오려는 건지 아직은 겨울때를 벗..

생각의 정리 2012.03.22

너무 재미있는 마리오.

딸아이와 너무 재미있는 경험을 하게 되어서 소개합니다. 몇년전 딸아이 핑계로 구입해두었던 닌텐도게임이야기 입니다. 유행에 민감한 편도 아니고 순수하게 게임과 캐릭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끔씩 철지난 게임을 플레이하곤 하는데 그날도 그런 경우였습니다. 여느 때처럼 마리오브라더스 팩을 찾아 게임기에 넣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부쩍 자란 딸아이와 2인용 게임이 가능할까 하고 고민하던중 '마리오VS루이지' 란 미니 게임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근거리 통신망으로 2대를 연결하고 플레이을 시작했는데 처음엔 어떻게 진행되는 게임인지 감이 오질 않더라구요. 그래서 서로 도와가며 목적지까지 도달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서로 양보하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진행하였습니다. 그렇게 한동안 게임을 진행하..

특별한 경험 2012.03.20

한길사. 리영희 선생서거 1주년

지난주에 뜻밖에 평일 여유로운 시간이 생겨 파주출판단지내 한길사를 찾았습니다. 리영희 선생의 서거 1주기라고 해서 몇가지 행사가 있다는 메일을 받아보고 벼르고 있던 차에 발걸음을 옮긴것이었죠. 사실 리영희선생 기일은 11월이고 이미 해를 넘겨 새해을 맞고 보니 아직 무슨 행사가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예정대로 파주로 향했습니다. 한적한 도로를 지나 단지내로 들어섰을때 출판사 직원들의 주차된 차량만 빼곡할 뿐 추운 날씨덕에 거리엔 인적을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여러번 다녀간 덕에 한길사를 쉽게 찾았죠. 한길사와 한길아트 입간판이 반갑게 서있습니다. 건물 외벽에 리영희선생 서거 1주기를 알리는 현수막도 보입니다. 사실, 리영희선생의 책들은 이미 익숙하고 특별히 구매리스트가 없어 구입를 목적으로 하진 않았..

특별한 경험 2012.01.09

운보 김기창.

인상파 화가들이 그랬듯이 흐릿한 세상속에서도 또렷이 드러나는 사물이 있습니다. 언젠가 무심코 찾은 허름한 식당 벽면을 차지하고 있던 운보 김기창의 그림이 내겐 그렇게 들어왔습니다. 무엇을 먹었는지 기억도 없을 만큼 내내 뜷어지게 보다가 식사를 마치고 돌아왔던 기억입니다. 비록 복제품이었지만 그 기운은 아직까지 너무나 힘차고 푸르러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습니다. 날 풀리고 따뜻한 바람 불면 청원의 '운보의 집'에 찾아가봐야 겠습니다. 운보 김기창 - 수성동

특별한 경험 2012.01.04

편안한 유년

오래전 집고양이를 키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작지만 아담한 마당에 나른한 오후 햇살이 포근한 담요처럼 따사롭게 비추는 그런 곳에서 말이죠. 한참동안 해를 받아 따끈하게 달궈진 양지 바닥엔 어김없이 새끼들을 데리고 나온 어미고양이가 자리를 잡고 낮잠을 즐기곤 했죠. 그 모습이 어찌나 편안하게 보이던지 마음속에 참 포근한 장면으로 기억됩니다. 어느덧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키우다 보니 우리 아이들도 가정이란 울타리 안에서 그런 편암함을 느끼고 있는지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쉽지 않은 삶이지만 충실해야만 하는 이유겠지요.

한장의 사진 2011.12.29

풍경소리에 귀를 씻고

지난 가을이었습니다. 간송미술관에서 조선화원전으로 떠들들썩 하던 즈음 마침 일도 없어 아침 출근하듯 서둘러 성북동을 찾은 적이 있습니다. 다행히 3시간씩 줄서서 보는 수고는 면했지만 붐비는 관람객 틈에서 여유로운 감상은 기대하기 어려웠죠. 그렇게 서둘러 한바퀴 돌고 나오니 왠지 아쉬움이 남아 길상사나 돌아 내려갈까 고민하다 우연히 벽에 붙은 혜곡 최순우선생 옛집에서 하는 작은 전시포스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한 최순우옛집으로 발길을 옮긴 저는 그 단아하고 소박한 한옥에 첫눈에 반해버렸죠. 혜곡선생의 글은 이미 익숙해서 새로울것이 없었지만 숨결이 담겨있는 옛집에서 다시 만난 책과 사진은 반갑기 그지 없었습니다. 최순우하면 '부석사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이란 말이 당연히 떠오르듯 혜곡선생..

펼쳐본 책들 2011.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