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정리

CD에 대한 작은 감사.

lim chulwoo 2012. 4. 26. 16:14

동생이 녹음했다며 CD를 한장 건네주었습니다.

주고 받는 말조차 부담스러워 하는 뚱한 형제간에 뭔가 권하는 일은 드문일입니다. 특히 '이게 나요.'하듯 본인의 흔적을 내비추는건 좀처럼 흔한 일이 아닌 그런 사이입니다.

나름 본인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해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가능한 일이고 그럴 수 있었다는게 제겐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 동생이 불쑥 내민 CD에는 바흐의 샤콘느가 녹음되어있었습니다.

바흐의 샤콘느는 동생이 특별히 애착을 가지고 있는곡입니다.

아름답지만 한없이 깊은 슬픔이 내제되어있는 곡으로 삶에 무게가 고스란이 녹아있는 듯해서 시간이 갈수록 제게도 의미가 커져만 가는 그런 곡입니다.

안에 담긴 내용에 비해 보기에 안쓰럽습니다.^.^

작은 감사의 뜻으로 라벨을 만들어 붙여주기로 했습니다.

사용하던 폼텍CD레벨지을 이용해서 라벨를 만들어 봅니다. 시안을 제작해서 동생에게 보여주니 나름 만족스러운 반응입니다. 본인 사진을 넣고 싶다는 마음은 사정상 다음으로 미루어 둡니다. 

단순한 부착도구를 이용해서 정확히 붙여봅니다. 나름 한장한장 최선을 다하는 작업입니다. 여러장을 작업하려고 보니 프린터 잉크가 그 수를 감당하지 못합니다. 약속은 10장을 했는데 잉크부족으로 다섯장을 먼저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실물을 확인하고 마음에 들어하면 좋겠습니다.

기다리고 있을 동생에게 빨리 보내줘야 하는데 언제나 게으른 저는 아직도 미루고만 있습니다.


Johann Sebastian Bach

Partita for solo violin NO.2 BWV 1004   

Chaconne

Guitar  LIM CHANG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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