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새로 개점한 파주의 한 아웃렛 매장에 다녀왔다.
몇가지 벼루어왔던 품목이 있었지만 추운 날씨처럼 주머니 사정도 그리 녹녹치 않아 왠만큼 맘에 들지 않고서는 아예 눈요기만으로 만족할 요량이었다.
그래도 한참을 다리품을 팔다보니 딸아이가 새학기에 쓸만한 가방을 하나 발견했고 심사숙고 끝에 나름 거금의 돈을 지불하고 구매했다.
물론 아웃렛 매장이었고 당일 오픈행사 중이어서 좋은 물건 저렴한 가격에 잘 샀다는 믿음으로.
그러나 요즘의 쇼핑이란게 단순히 구매만으로 끝나지 않고 최저가 검색을 통한 감격검증이 있고서야 완전히 마무리가 되다보니, 아내는 부지런히 움직여 싼가격에 살 수 있었다는 믿음에도 불구하고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최저가를 찾아내었고, 예상치 못한 결과에 실망하는 빛이 역력했다.
구매한 가격 보다 20%나 더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되자 허탈하기도 하고 알 수없는 배신감마저 느껴 반품을 굳게 마음먹고 씩씩거리며 그날을 보냈다.
그리곤 며칠 후 우연한 자리에서 의류대리점을 운영하는 친지를 만나 근황에 대해 얘기하던 중 우릴 머쓱하게 하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이유인 즉. 요즘 젊은층의 소비행태란 것이 대부분 대리점 같은 오프라인매장에선 물건을 살펴보기만 하고 모델명과 사이즈만 살짝 알아가선 정작 구매는 인터넷을 통해 최저가를 찾아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 일이 반복되면서 매상은 오르지 않고 손님을 접대해야 하는 일만 늘어 이만저만 힘들지 않다는 말이었다.
매장을 운영하고 손님을 응대해야 하는 인건비 등을 고려할 때 온라인 최저가와 가격경쟁 자체가 무리란 이야기다.
단순히 소비자 입장에선 한푼이라도 저렴한 가격에 동일한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미덕이겠지만 조금만 속사정을 들여다 보니 무언가 불합리하다. 복잡한 시장구조나 경제원리를 접어 두고라도 단순히 사람이 사람을 마주보고 제공하는 서비스가 무가치해 지는 현상이 왠지 서글프다.
우린 언제나 소비자일 수 만은 없다. 언젠가 공급자의 입장이 되었을때도 우리의 노력과 서비스가 무상으로 공급되어야만 한다는 사실에 유쾌할 수 있을까?
.........................................................................................................................-.-;
하지만 이런 생각에도 불구하고 가격표를 보고 있는 우리는 너무 가볍다.
괜시리 반품하러 가야하는 발걸음만 무거워지고 머리속만 복잡하다. 역시 하수다.
몇가지 벼루어왔던 품목이 있었지만 추운 날씨처럼 주머니 사정도 그리 녹녹치 않아 왠만큼 맘에 들지 않고서는 아예 눈요기만으로 만족할 요량이었다.
그래도 한참을 다리품을 팔다보니 딸아이가 새학기에 쓸만한 가방을 하나 발견했고 심사숙고 끝에 나름 거금의 돈을 지불하고 구매했다.
그러나 요즘의 쇼핑이란게 단순히 구매만으로 끝나지 않고 최저가 검색을 통한 감격검증이 있고서야 완전히 마무리가 되다보니, 아내는 부지런히 움직여 싼가격에 살 수 있었다는 믿음에도 불구하고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최저가를 찾아내었고, 예상치 못한 결과에 실망하는 빛이 역력했다.
구매한 가격 보다 20%나 더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되자 허탈하기도 하고 알 수없는 배신감마저 느껴 반품을 굳게 마음먹고 씩씩거리며 그날을 보냈다.
그리곤 며칠 후 우연한 자리에서 의류대리점을 운영하는 친지를 만나 근황에 대해 얘기하던 중 우릴 머쓱하게 하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이유인 즉. 요즘 젊은층의 소비행태란 것이 대부분 대리점 같은 오프라인매장에선 물건을 살펴보기만 하고 모델명과 사이즈만 살짝 알아가선 정작 구매는 인터넷을 통해 최저가를 찾아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 일이 반복되면서 매상은 오르지 않고 손님을 접대해야 하는 일만 늘어 이만저만 힘들지 않다는 말이었다.
매장을 운영하고 손님을 응대해야 하는 인건비 등을 고려할 때 온라인 최저가와 가격경쟁 자체가 무리란 이야기다.
단순히 소비자 입장에선 한푼이라도 저렴한 가격에 동일한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미덕이겠지만 조금만 속사정을 들여다 보니 무언가 불합리하다. 복잡한 시장구조나 경제원리를 접어 두고라도 단순히 사람이 사람을 마주보고 제공하는 서비스가 무가치해 지는 현상이 왠지 서글프다.
우린 언제나 소비자일 수 만은 없다. 언젠가 공급자의 입장이 되었을때도 우리의 노력과 서비스가 무상으로 공급되어야만 한다는 사실에 유쾌할 수 있을까?
.........................................................................................................................-.-;
하지만 이런 생각에도 불구하고 가격표를 보고 있는 우리는 너무 가볍다.
괜시리 반품하러 가야하는 발걸음만 무거워지고 머리속만 복잡하다. 역시 하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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