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마무리 하면서 다이어리를 돌아봅니다.
그나마 이렇게 몇자 적어 놓았으니 망정이지 뭐 하나 남는게 없이 많던 날들이 손에 쥔 모래알 빠지듯 흔적도 없습니다. 나이가 먹을수록 1년이란 물리적 시간이 점점 짧아지는 것을 실감합니다.
변화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수년째 같은 모델의 다이어리를 쓸 수 있다는게 큰 다행입니다. 올해도 기대반 우려반으로 대형서점에 나가보니 반갑게 기다리고 있어 고이 모셔왔습니다. 부디 앞으로도 변함없기를 고대하고 또 고대합니다....(양지사 - 윈도우모델)
특별히 기억할 만한 날들에 견출지를 부쳐 표시해 두는데 올해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는게 빼곡한 견출지로 증명됩니다.
빼곡히 쓰여진 일정들이 보입니다. 이 다이어리의 장점중에 하나가 항상 오른편 쓰기로 진행한다는 점입니다.
오른편에는 날짜와 그날 주요일정을 기입하고 왼쪽에는 메모를 보충할 수 있도록 되어있어 어려서 부터 싫어했던 노트 왼쪽 필기를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제겐 큰 장점입니다.
견출지가 붙은 몇 곳을 들추어보니 3월11일. 일본쓰나미 대한 기록이 보입니다. 당일엔 그 피해가 얼마나 엄청날지 예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검은바다가 성난듯이 육지로 밀려드는 광경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또 10월엔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으로 희망의 빛을 보았습니다.
기쁜일도 잠깐. 11월엔 한미FTA 비준 강행으로 또 다시 실망합니다.
마지막으로 12월엔 뜻밖에 김정일위원장 사망보도(17일 사망)를 접합니다.
주변반응이 더 놀라운데 이렇게 덤덤할수가 없습니다.... 군복무 중에 김일성주석 사망시 그 살벌한 분위기. 엄청난 긴장 속에 보낸 전방에서의 시절을 생각하면 그저 놀라울 뿐입니다.
남은 일주일 알차게 보내시고 힘차게 새해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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