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리뷰 3

이렇게 착한 맥주가...

맥주 얘기 좀 해보자. 술은 항상 나에게 어렵고 피하고 싶은 존재로 그동안 멀리해 왔는데 한 사십년 살다보니 한두잔의 달콤한 술이 줄 수 있는 위안이 크다는걸 깨달았다. 그래서 몇년전부터 양주, 맥주, 와인등 가리지 않고 뜬금없이 사다가 아내와 한잔씩 하곤 한다. 그런데 근래에 나같은 무외한을 한방에 감동시킨 맥주를 발견했으니 가만 있을 수가 없다. 이리저리 정보를 수집해보니 이미 아는사람은 다 알고 모르는 사람만 모르는 맥주인데, 다름아닌 독일산 맥주인 웨팅어헤페바이스(사진 좌)란 맥주와 벨기에산 윌리안브로이 바이젠이(사진 우)란 맥주다. 모두 밀맥주로서 어느정도의 중량감과 깨끗한 뒷맛이 일품인데 내가 먼저 맛보게 된 맥주는 윌리안브로이 바이젠으로 먼저 가격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수입맥주가 500..

오래된 리뷰 2011.12.07

고우영 십팔사략의 아름다움

십팔사략이란 책이 있다. 고우영화백을 모르는 이 없을테고 대표작 중의 하나로 리뷰들이 넘쳐나므로 그 내용을 돌아보자는 건 아니다. 한 동안 벼루어 왔던 십팔사략 10권 전집을 구입해 서가에 꽂아 놓은지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지만 가끔씩 눈길이 갈때면 여간 만족스러울 수가 없다. 내용도 훌륭하지만 책표지가 너무나 아름답기 때문인데. 처음 이책에 호감을 갖게 된것도 고화백의 필력이 그대로 녹아있는 표지디자인 때문이었다. 특히 10권이 나란히 꼽혀있을때 천연색의 캐릭터가 살아있는듯 표현된 세네카를 보고 있자면 절로 탄성이 나온다. 각 권마다 대표캐릭터를 채색하여 제목과 함께 전면을 디자인했는데 세네카(옆면)까지 소홀이 여기지 않고 성의껏 표현해준것이 고맙기까지 하다. 잠깐이라도 책의 어떤모습을 가장 자주 오랫동..

오래된 리뷰 2011.12.06

체온계 이야기

아이둘을 키우다보니 생각지도 않게 필요해지는 물건들이 있다. 그 중에서 아이를 키우지 않는 집에서라면 절대 신경도 쓰지 않았을 물건들이 몇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체온계다. 첫아이를 키울때 당시구입경험을 기억해보면, 그 단순한 기능을 수행하는데 편의의 차이가 얼마나 있을까하는 안일한 자세로 여느 소비재와 다를 것 없이 브랜드를 믿고 가격을 저울질해 디자인으로 선택해 구입했던 것 같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아이 둘을 10년이상 키우다 보니, 육아용품 중 체온계가 차지하는 위상과 중요도가 상상 이상이다. 아이들의 건강에 이상신호가 감지되면 기침, 콧물, 기타 컨디션등과 더불어 여러가지 증상을 체크하지만 체온처럼 정확한 데이터를 토대로 그 심각성을 판단할 수 방법은 없다. 응급실을 뛰어가야 하는지 ..

오래된 리뷰 2011.12.06